
며칠 전 벽돌 195장으로 피자화덕의 하단부 조적 작업을 마쳤습니다. 모르타르가 충분히 굳기를 기다린 후, 오늘은 하단부의 지붕이자 상단 화덕의 바닥을 받쳐줄 슬래브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합판과 다리끼로 거푸집을 만들고 시멘트를 타설하는 과정까지, 직접 작업한 내용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피자화덕의 하단부와 상단부, 그리고 슬래브의 역할
제가 만들고 있는 이탈리아풍 피자화덕은 크게 하단부와 상단부로 나누어집니다. 하단부는 장작이나 화덕에 필요한 도구들을 보관하는 창고 역할을 하고, 상단부는 실제로 장작불을 피워 피자와 여러 가지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이 될 예정인데요.
쉽게 말하면 아래쪽은 수납공간이고 위쪽은 화덕 본체가 들어서는 구조입니다. 이 두 공간을 구분하면서 상부의 무게를 지탱하는 부분이 바로 오늘 만들 슬래브입니다.
슬래브는 건축에서 바닥이나 지붕을 이루는 수평 구조물을 말하는데요. 이번 작업에서는 하단부의 천장이면서 동시에 상단부 화덕의 기초가 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며칠 전 벽돌 195장을 이용해 하단부의 벽체를 완성했지만, 그 위가 뚫려 있는 상태라 아직 화덕의 전체적인 형태를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이제 이곳에 슬래브를 만들어 덮어주면 비로소 상단 화덕을 설치할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다만 이 슬래브는 단순한 덮개가 아닙니다. 앞으로 올라갈 내화벽돌과 단열재, 화덕 본체의 무게까지 지탱해야 하므로 구조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화덕은 사용 중 높은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슬래브와 화덕 내부 사이에 적절한 단열층도 필요하죠.
따라서 슬래브의 두께와 철근 배근, 지지 구조 등은 예상 하중에 맞춰 구조 검토를 거쳐 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단부와 상단부의 역할을 구분하고, 그 사이를 연결할 슬래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니 머릿속에 그려왔던 피자화덕의 형태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2. 합판과 다리끼를 이용한 피자화덕 슬래브 거푸집 만들기
슬래브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려면 먼저 거푸집을 만들어야 합니다. 거푸집이란 굳지 않은 콘크리트가 원하는 모양을 유지하도록 잡아주는 임시 틀을 말하는데요. 이번에는 합판과 다리끼를 이용해 직접 제작했습니다.
여기서 다리끼란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작은 각목을 말합니다. 제가 준비한 것은 가로와 세로가 약 3cm인 각목이었는데요. 먼저 만들어 놓은 화덕 하단부의 길이에 맞춰 같거나 조금 길게 잘라 준비했습니다.
합판은 하단부의 바깥쪽 크기에 맞춰 사각형으로 재단했습니다. 그리고 합판의 가장자리에는 콘크리트를 부었을 때 흘러내리지 않도록 계획한 슬래브 높이에 맞춰 턱을 만들어 주었죠.
이렇게 준비한 합판을 벽돌로 쌓아 놓은 하단부 윗면에 올려놓았습니다. 다음으로 합판 아래쪽에 다리끼를 받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저는 다리끼를 약간 기울여 받치는 방식으로 합판을 잡아주었습니다. 필요하다면 못으로 추가 고정할 수도 있지만, 못 몇 개나 기울여 세운 각목만으로 콘크리트의 무게를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제가 사용한 합판은 두께가 약 5mm였는데요. 이런 얇은 합판은 콘크리트 타설용으로 충분한 강성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 시공에서는 합판 두께와 받침대의 간격, 동바리의 수직 지지 및 고정 상태를 구조적으로 확인해야 하죠.
거푸집은 콘크리트가 굳을 때까지 무게를 지탱하는 중요한 시설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움직이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타설 중 처짐이나 붕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3. 피자화덕 하단부 슬래브 콘크리트 타설과 양생 과정
합판과 다리끼를 이용해 거푸집을 만드는 작업을 마쳤으니 이제 슬래브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차례입니다.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조적 작업과 달리 콘크리트는 굳기 전에 작업을 마쳐야 하므로 사전 준비가 중요한데요.
먼저 거푸집이 제대로 고정되어 있는지, 가장자리 틈으로 시멘트 반죽이 흘러나올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슬래브는 화덕 상부의 무게를 받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거푸집의 상태뿐 아니라 적절한 철근 배근과 콘크리트 강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슬래브에는 시멘트만 붓는 것이 아니라 시멘트와 모래, 자갈, 물을 적절하게 배합한 콘크리트를 사용합니다. 배합 비율과 철근의 배치는 슬래브 크기와 예상 하중에 따라 달라지므로 임의로 결정하기보다는 구조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하죠.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는 한곳에 지나치게 쏟아붓지 않고 고르게 채우면서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다짐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윗면을 평탄하게 정리해 상단 화덕을 설치할 수 있는 바닥면을 만들어 줍니다.
타설이 끝났다고 바로 다음 공정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콘크리트가 충분한 강도를 얻을 때까지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며 양생해야 하는데요. 거푸집과 받침대를 제거하는 시점도 단순히 며칠이 지났다는 이유가 아니라 실제 강도와 구조 조건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단부의 슬래브가 완성되면 다음에는 그 위에 이탈리아풍 피자화덕의 본체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직접 벽돌을 나르고 쌓아 올린 하단부에 지붕까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하나씩 만들어 가는 과정이 힘들기는 해도 그만큼 완성했을 때의 보람도 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