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채소와 유실수를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이번에 우리 집 옥상을 특별한 공간으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옥상에는 이탈리아풍 피자화덕과 텃밭을 만들고, 2층과 1층의 남는 자투리 공간에는 작은 정원을 조성하려고 하는데요. 도심 속 주택에서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나만의 힐링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하나씩 자세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옥상에 피자화덕을 만들기로 구상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당 한쪽에 멋진 피자화덕을 만들어 놓고 직접 피자를 구워 먹는 모습을 상상해 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런 로망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요. 특히 벽돌로 만든 이탈리아풍 피자화덕은 보기에도 멋스럽지만 장작불로 음식을 조리한다는 특별한 매력이 있죠.
그런데 제가 살고 있는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전원주택이 아닙니다. 도심지 중심부에 자리 잡은 일반 주택인데요. 그러다 보니 넓은 마당에 피자화덕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우리 집에는 제법 넓은 옥상이 있습니다. 반듯한 사각형으로 펼쳐진 옥상은 특별한 용도 없이 그저 비어 있는 공간이었죠. 가끔 옥상에 올라갈 때마다 이 넓은 공간을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이곳에 피자화덕을 만들고, 주변을 아름답게 꾸며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한두 번 했던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는데요. 그러다가 이번에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우선 어떤 형태의 화덕을 만들 것인지, 어느 위치에 설치하면 좋을지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피자를 굽는 시설이 아니라 옥상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하나의 조형물처럼 만들고 싶었죠.
물론 옥상에 설치하는 만큼 구조물의 무게와 방수, 화재 안전, 연기 배출 문제도 충분히 검토해야 합니다. 그렇게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그려왔던 이탈리아풍 피자화덕 만들기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옥상에 텃밭을 조성하기로 했다
저는 어릴 적부터 나무와 채소를 심고 가꾸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마도 지리산 자락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영향이 아닐까 싶은데요. 흙을 만지고 씨앗을 뿌리고, 작은 묘목이 자라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저에게는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지금의 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에도 여러 종류의 유실수를 수십 그루나 키웠습니다. 사과나무와 배나무, 비파나무, 자두나무, 단감나무는 물론 비타민나무까지 있었는데요. 계절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가 참 좋았습니다.
특히 봄이면 새순이 돋아나고, 여름이면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면 직접 가꾼 나무에서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이 있었죠. 누군가에게는 번거로운 일이겠지만 저에게는 그 시간이 오히려 휴식이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주택으로 이사할 때는 실내를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하지만 옥상은 바닥 평탄화 작업과 방수 보강 작업만 해놓았을 뿐 별다르게 꾸미지 않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옥상에 올라갈 때마다 넓고 반듯한 공간이 조금은 허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피자화덕을 만들기로 마음먹으면서 옥상 한쪽에는 작은 텃밭도 함께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상추와 고추, 토마토처럼 식탁에서 자주 먹는 채소를 직접 길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만 옥상은 지면과 달라 흙의 무게와 배수, 방수층 보호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조건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텃밭을 만들 것인지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3. 텃밭과 피자화덕 그리고 작은 정원은 나의 로망
우리 집은 대지가 약 65평 정도 되는 주택입니다. 1층은 네 가구가 거주할 수 있도록 각각 투룸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제가 생활하는 공간인데요. 2층 건물은 1층 전체 면적보다 작게 자리 잡고 있어 그만큼 남는 옥상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공간 역시 반듯한 사각형 형태로 남아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특별한 용도를 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옥상 피자화덕과 텃밭을 계획하면서 이곳에도 작은 정원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층의 길게 뻗은 자투리 땅도 그냥 두지 않기로 했죠. 우선 바닥에는 푸른 잔디를 심고, 담벼락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유실수를 심을 생각입니다.
어떤 나무를 심을까 고민하다가 모과나무와 대추나무, 매실나무, 단감나무 등을 떠올렸습니다. 봄에는 꽃을 감상하고 가을에는 열매를 수확할 수 있으니 보는 즐거움과 기르는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겠죠.
여기에 박태기나무와 금목서 같은 조경수도 적절하게 배치하고, 곳곳에는 백합을 비롯한 계절 꽃들을 심어볼 생각입니다. 특히 금목서는 가을이면 진한 꽃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작은 정원에 꼭 심고 싶은 나무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옥상에는 피자화덕과 텃밭을, 2층에는 아담한 정원을, 1층에는 잔디와 유실수가 어우러진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저의 계획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완성할 수는 없겠죠. 직접 구상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하나씩 만들어 가려면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즐거움입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직접 기른 채소를 수확하고,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 먹는 생활.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어왔던 저만의 작은 로망을 이제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